경찰이 프랑스 파리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불법체류자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국내 불법체류 중인 인도네시아인 A(32)씨를 사문서위조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충남 자택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수개월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러단체 '알 누스라'를 지지하는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흉기인 '보위 나이프' 1점, M16 모형 소총 1정, 이슬람 원리주의 서적 다수를 발견해 압수했다.
또 불법체류 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인 명의의 현금카드와 통장 등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알 누스라의 정식 명칭은 '자흐밧 알 누스라'(승리전선)으로, 2011년 IS 지도자 '알 바그다디'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에 설립됐다.
지난 2007년 위조여권으로 입국한 A씨는 올해 4월 국내에서 산행을 하던 중 알 누스라 깃발을 흔들며 이 단체를 지지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SNS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알 누스라 상징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사진을 촬영하고서 역시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관련한 애도 물결에 대해 "40만명의 시리아 민간인이 사망했는데도 무반응인 반면 누구의 소행인지 특정되지 않았는데 프랑스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불쾌감도 드러냈다.
반면 최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단체 탈레반 전 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에게는 애도를 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지지한 알 누스라는 2013년 세력을 확장하고 나서 독자세력화하고,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테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직원은 1만여명으로 추정되며, 2014년 테러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시리아 드루즈 지역 주민 20명을 살해했고, 작년 8월에는 시리아에서 활동중이던 유엔평화유지군 45명을 납치했으며, 그해 5월에는 시리아 고위 군간부를 살해하는 등 여러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 공범과 연계세력을 비롯한 또 다른 테러단체 동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