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뜨거웠다. 정상을 향한 톱 플레이어들의 양보 없는 샷 대결이 전 세계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투어 판도를 뒤집은 ‘젊은 피’ 선수들이 대거 등장,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 역사적인 순간을 인물별 테마로 묶어 정리해봤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10대의 승리’였다. 그 중심엔 18세 ‘골프 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있었다.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한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5승을 달성하며 다승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리디아 고는 시즌 초 최연소 세계랭킹 1위를 시작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푸본 LPGA에서는 최연소 10승을 달성하며 최연소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의 각종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리디아 고로 시작된 LPGA 투어 ‘10대 신화’는 호주동포 이민지(19ㆍ하나금융그룹)로 이어졌다. 이민지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대 돌풍을 이어갔다.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공동 4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출신 이민지는 지난해 말 LPGA 투어 Q스쿨에서 재미동포 앨리슨 리(한국명 이화현)와 공동 1위로 통과하며 일찌감치 돌풍이 예고했다.
캐나다의 18세 ‘골프 천재’ 브룩 헨더슨은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하키 선수 출신인 헨더슨은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3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2위 그룹을 8타 차로 따돌렸다. 이들 10대 선수 3인의 우승을 전부 합하면 7승이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잉글랜드의 ‘골프 신동’ 찰리 헐(19)도 ‘슈퍼루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헐은 유러피언 레디디스 투어(LET) 신인왕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