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 가장 큰 별 연극배우 백성희 숨지다[종합]

▲8일 노환으로 숨진 한국 연극계의 역사이자 가장 큰 별, 배우 백성희.

백성희는 지난 8일 오후 11시18분께 서울의 한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백성희는 한국 연극의 역사이자 최고의 배우로 후배 연극인의 롤모델이자 큰 별이었다. 지난 2013년 ‘3월의 눈’을 비롯해 지난 70여년동안 400여편의 연극에서 연기 이론을 넘어선 생명력 있는 연기로 수많은 관객에게 감동과 행복을 선사했다.

1925년 9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난 백성희(본명 이어순이)는 17세에 빅터무용연구소 연습생을 거쳐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입단해 같은해 연극 '봉선화'로 데뷔해 연극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의 창립 단원으로 60여년 동안 활동한 전설적 배우였다.

1972년 국립극단에서 처음 시행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단장으로 선출돼 1974년까지 재직했으며 1991∼1993년 다시 단장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우의 이름을 따 문을 연 극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의 당사자이고 ‘뇌우’ ‘나도 인간이 되련다’), ‘베니스의 상인’ ‘무녀도’, ‘3월의 눈’ 등 수많은 작품으로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동아연극상, 보관문화훈장, 대한민국연극제 여자주연상 ,동랑유치진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이해랑연극상, 대한민국예술원상(1999), 은관문화훈장 등 수많은 연극상과 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회고록 '연극의 정석'에서 백성희는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로, 그 길을 걸어, 70년 아니 90년을 걸어왔다. 그 길은 내 삶의 전부이자, 유일한 여정이었다.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도 나는 그 선택 이외의 다른 선택을 감히 생각할 수 없다"라고 했다.

백성희와 여러 작품에서 함께 연기를 했던 박근형은 “백성희 선생은 한국 연극예의 모태와 같은 존재다. 한국 연극의 발전과 역사에 있어 백성희 선생은 가장 큰 공헌을 한 한국 연극계의 가장 큰별이다”며 명복을 빌었다. 백성희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연극인과 관객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