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기러기 아빠 위한 외화송금 수수료 절약 ‘꿀팁’…“걱정마라 아들아~!”ㆍ

입력 2016-01-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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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5년 6개월만에 가장 높습니다.(연합뉴스)

환율이 속된말로 미쳤나 봅니다. 오늘(11일) 원‧달러 환율이 120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장중에는 1210원을 넘어섰고요. 5년 6개월만에 최고치입니다. 위안화 약세로 달러 값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대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외환시장에 부담을 더했습니다.

달러 값이 오른다는 건 ‘기러기(자식 유학 보낸 부모)’들에게는 최악입니다. 매달 5000달러를 송금하는 기러기 아빠라면 지난해 4월까지만해도 530만원(최저 1068.10원)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600만원 넘게 환전해야 합니다.

미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1300원을 넘어 1500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기러기 아빠는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합니다.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아껴야죠. 환전ㆍ외화송금 수수료만 절약해도 몇 만원은 아낄 수 있습니다.

◇송금 횟수 줄이기!

해외에 돈을 보내고 찾기까지 우리는 네 가지 명목의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우선 국제금융통신망에서 전신을 교신할 때 발생하는 ‘전신료’입니다. 생소한 단어죠? 국내 ‘ㄱ은행’에서 해외 ‘A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원을 송금합니다”라고 전보를 치는데요. 이때 발생하는 돈이 ‘전신료’입니다.

이 돈은 건별로 계산되는데요. NH농협ㆍKDB산업ㆍ제주은행이 5000원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에서 송금할 경우 할인(8000원→5000원)을 해주고요. 전북은행은 6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12개 시중은행들은 8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전신료를 아끼기 위해선 송금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1000달러씩 다섯 번 보내는 것보다 5000달러를 한 번에 송금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출처=은행연합회)

◇무조건 인터넷으로!

그 다음은 송금수수료입니다. 거래 은행이 가져가는 돈이죠. 은행들은 송금 규모별로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데요. 예를 들어볼까요? KB국민은행(창구)은 △2000달러 이하=1만원 △5000달러 이하=1만5000원 △1만 달러 이하=2만원 △1만 달러 초과=2만5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 창구에서 5000달러를 보낸다고 가정하면 송금 수수료가 가장 싼 곳은 1만2000원을 받고 있는 SC은행과 수협은행입니다. 전북은행도 1만3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죠. 나머지 은행들은 1만5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안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KB국민ㆍNH농협ㆍBNK경남ㆍDGB대구ㆍ전북ㆍ제주ㆍ수협ㆍ씨티은행은 인터넷으로 해외송금을 신청할 경우 수수료가 ‘0원’입니다. SC은행은 송금 목적이 유학경비일 때 전액 면제되고요. 우리은행은 ‘우리가족우대서비스’ 등급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나머지 은행들 역시 인터넷이 창구보다 50%가량 더 쌉니다.

송금수수료는 금액 구간별로 차이가 큰 데다 거래실적이 많을수록 더 많이 깎아 주기 때문에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합니다

◇주거래은행에서 중개수수료 할인받기!

해외 송금 수수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중개은행(Intermediary bank) 수수료’입니다. 중계은행은 국내 ‘ㄱ은행’으로부터 지급지시를 받고 해외 ‘A은행’에게 입금통지를 해주는 곳을 말합니다. 세계 모든 은행이 서로 전신환을 교환할 수 없기 때문에 중간에 규모가 큰 은행들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거죠.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5000달러를 송금할 경우 1만8000원 정도를 중개수수료로 물어야 합니다. 구간별로 차이가 큰 송금수수료와 달리 은행마다 수수료 수준이 비슷하죠. 그래서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개수수료는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습는데요. 거래은행 예·적금 통장이 있고 신용카드를 이용할 경우 할인 폭이 더 커집니다.

(출처=카카오)

◇외화송금도 이제는 카톡으로!

수취인이 돈을 찾을 때도 수수료가 붙습니다. ‘타발 통지(수취) 수수료’라고 하는데요. 이 돈은 건당 5000원~1만원 정도 합니다. 타발통지 수수료는 거래실적에 따라 면제되기도 하는데요. 조건은 은행마다 다릅니다. 이 역시 주거래은행일수록 할인 폭이 크니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겠죠?

그렇다면, 5000달러를 송금할 경우 앞서 말한 ‘꿀팁’들을 모두 챙긴다면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요?

전신료= 8000원→5000원
송금수수료= 1만5000원→면제
중개수수료= 1만8000원→9000원
타발통지수수료= 1만원→면제

총 5만1000원→1만4000. 3만7000원이나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생깁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카카오톡이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1인당 한 번에 3000달러, 연간 2만 달러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아직 수수료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지점이 없어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 은행보다 저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러기 아빠들에게 그 어떤 것보다 ‘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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