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도 사흘만 하락 1.63%..한은, BOJ·ECB와 보조 3~4월 인하할 듯..저가매수로 대응해야
채권시장이 랠리를 펼쳤다.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 등 단기물금리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3년 국채선물도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양도성예금금리(CD)도 사흘만에 하락하며 1.63%로 고시됐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결국 하성근 위원의 인하 소수의견을 남기며 마무리된 때문이다.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단기물까지 강세를 연출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인하 소수의견에 환매수까지 겹쳤다고 전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호키시(매파적)한 코멘트를 쏟아냈지만 시장은 인하 소수의견에 관심을 키웠다고 밝혔다. 다만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하더라도 채권시장은 추가 인하 기대감 속에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을 것으로 평가했다.
소수의견이 사라질때까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때까지는 장이 밀리더라도 저가매수로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국고5년 지표물 15-4는 5.4bp 내린 1.550%를, 선매출종목 15-9는 5.3bp 내려 1.562%를 보였다. 국고10년 15-8 또한 4.7bp 하락한 1.78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20년 15-6 역시 3.2bp 내린 1.880%를 보였다. 국고30년 지표물 14-7과 선매출종목 16-1은 각각 3.7bp씩 하락해 1.905%와 1.90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4bp 내린 1.37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 역전폭은 7.3bp까지 벌어졌다. 이같은 역전폭은 지난해 3월11일 -9.3bp 이후 1개월10여일만에 최대폭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1.2bp 벌어진 35.3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가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5bp 떨어진 41.0bp로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1조73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8150억원, 외국인이 2440억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하루만에 매도세를 제개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는 CD 91일물 금리를 1bp 떨어진 1.63%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 11일 하락 고시후 사흘만이다. CD고시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전반적으로 단기물 금리가 떨어지다보니 몇몇 증권사에서 이전보다 낮게 제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결제는 31만4689계약으로 5173계약 줄었다. 이는 8거래일만에 감소세다. 거래량은 15만7828계약으로 5만5848계약 늘었다. 이는 지난해 9월11일 18만4705계약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회전율은 0.50회로 전달 29일 0.60회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7191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했다. 외국인도 1352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8400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6틱 오른 129.3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9.53, 저점은 128.69였다. 장중변동폭은 84틱으로 전달 29일 84틱 이후 최대치다.
미결제는 948계약 감소한 8만888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795계약 증가한 5만1014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3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469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87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투신이 605계약, 은행이 474계약 순매도했다. 투신은 나흘째, 은행은 사흘째 매도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 소수의견에 힘입은 매수세로 시장은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3월 인하전망이 늘며 단기물까지 금리가 떨어졌다”며“다수가 만장일치였을거라 생각했다기보다 시장 강세를 원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장초반부터 지속되던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에 짓눌렸던 시장이 소수의견이라는 기폭제로 환매수세까지 겹쳐지며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소수의견으로 인해 시장이 강세로 돌았지만 이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일 뿐이다. 설사 만장일치였다 해도 시장은 결국 3월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장이 이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이주열 총재는 소수의견 보다는 다수를 강조하면서 호키시한 멘트를 쏟아냈다. 하지만 시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수의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며 “통방에서도 주요국 통화정책을 검토한다는 말이 있다. 3월에 BOJ와 ECB가 완화정책을 펴면 3~4월에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등락은 있겠지만 소수의견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는 저가매수로 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