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박지원(73)이 18일 대법원에서 사실상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았다. 박 의원은 판결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탄압을 받았다"며 "13년간 검찰과의 악연을 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소감은
- 지난 3년 반간 제가 국민들에게 특히 목포 시민들에게 심리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국민 여러분과 목포 시민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저는 3년 반을 탄압을 받았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위축되지 않고 검찰 개혁은 물론 사법부 정의, 야당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우리 정치권에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금년 총선에 출마하고 목포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 다시 한 번 사법부에 감사의 말씀을 올리면서 제게 많은 기원을 해 주신 국민여러분, 목포 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 검찰 수사 무리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나
- 수사 과정, 공소장, 재판 과정을 보면 제가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저는 노무현 정권 5년,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 정권 3년 13년 간 표적수사로 고충을 받았지만 사법부의 정의로운 판단으로 이제 당당한 야당 정치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13년 간 검찰과의 악연을 오늘로 끊겠다.
△ 민주당을 탈당했는데 향후 행보는?
- 정치부 가서 이야기하겠다.
△ 힘든 순간은
- 잘 알지 않나. 저는 무리한 검찰 수사로 제게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해 준 그 분들도 다 용서를 한다. 200번을 불러내서 아침부터 자정이 넘도록 '멘붕' 상태로 만들어 조작된 진술을 가지고 기소를 한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얼마나 많은 것을 검찰이 만들어냈나. 그때마다 제가 결백이 입증됐는데 이제 검찰도 그런 일을 안 해야 하고 사법부도 이런 훌륭한 절차를 해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