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중국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페이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3000만명의 고객이 자신의 신용카드를 등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애플은 전날 중국 최대 카드결제업체 유니언페이(은롄), 약 20개 은행 등과 협약을 맺고 중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고 증권보는 전했다.
애플페이는 미국 영국 캐나다와 호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중국에 진출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처음이다. 민생은행과 중국은행(BOC), 건설은행 등이 앞다퉈 애플페이 지원서비스를 발표하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다.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양대 IT업체인 알리바바그룹홀딩과 텐센트 모두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텐센트는 위챗 기반의 차이푸퉁을 운용하고 있다. 알리페이와 차이푸퉁은 이미 자국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삼성페이의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오는 24일부터 현지에서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다음 달 중국에 정식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알리페이와 차이푸퉁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애플페이가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달리 애플이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들과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신화통신은 강조했다.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페이와 관련해 중국 대형은행 19곳을 파트너로 삼았다. 이는 중국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80%가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알리페이 등 기존 업체 진출이 아직 미약한 중소도시를 애플페이가 공략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