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내외에서 최대 10개까지도... "자격 되는 증권사가 몰려야 가능"
정부가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의 숫자를 현재 정해 놓은 기준보다 최대 2배 늘리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현재 5개 내외로 정한 중기 특화 증권사의 숫자를 최대 10개까지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격이 되는 중소 증권사가 몰리면 해당 라이선스를 더 인가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5개에서 30개 정도의 증권사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격이 되는 증권사가 몰리면 중기특화 증권사 확대를 선정위원회에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IBK, KTB, 골든브릿지, 유안타, BNK, 키움, KB, 유진, SK 등이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포함, 최소 15곳 이상의 증권사가 중기특화 금융투자사가 되기 위해 신청서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 증권사들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되기 위해 정성 평가 항목에 힘을 쏟고 있다. 정성 평가는 전체 심사기준의 80%를 차지한다. 제도 시행 첫 해인 만큼 과거 실적보다는 사업의지를 보기 위해서란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자칫 기준이 모호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 증권사 관계자는 "최종 경쟁으로 가면 장외시장 거래와 같은 부문에서도 증권사 간에 경쟁력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3월 3일까지 중기특화 증권사 신청을 받은 뒤 선정위원회를 통해 이들 증권사를 평가한다. 이후 3월 말~4월 초에는 중기특화 증권사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매년 재평가되는 만큼 한 번 선정되도 이듬해에 탈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