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대박’ 났지만 자기매매서 ‘쪽박’…파생운용 1.6조 손실

입력 2016-02-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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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지난해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익 증가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파생상품 운용에서 1조6000억원대 손실이 나는 등 자기매매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수익 폭이 줄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6833억원) 대비 91.7% 증가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3%로 전년 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56개 증권사 중에서 47개사가 흑자를 봤고 9개사에서 총 399억원가량 적자를 냈다.

수수료 수익이 순이익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과 인수·주선 등 투자금융(IB) 관련 수수료 증가로 관련 수익이 7조92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2.6%(1조9496억원) 늘었다.

반면 자기매매이익은 지난해 4조1536억원으로 전년보다 9.1%(4167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금리하락폭 감소 등에 따라 채권관련 이익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생상품관련 손실이 1조6005원으로 전년(1조4602억원)에 이어 확대됐다.

증권사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판매관리비도 전년보다 5.5%(4089억원) 증가해 7조9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원수는 2014년 말 3만6561명에서 3만6118명으로 400여명 줄었지만 점포 수는 1235개에서 1279개로 44개 늘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을 조기 도입한 9개 증권사는 지난해 말 평균 658.8% NCR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보다 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파생상품 거래 증가 등으로 총 위험액이 늘면서 NCR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선물회사(6개사)들의 당기순이익도 106억원으로 전년(21억원)보다 약 404.8% 급등했다. 지난해 파생상품거래 증가로 국내외 파생상품 위탁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선물회사 역시 자기매매 이익은 2014년 161억원에서 지난해 117억원으로 44억원 감소했다.

한윤규 금감원 금융투자국장은 “올해 대내·외 잠재 위험요인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선물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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