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몰고 온 ‘쎈돌’ 신드롬

입력 2016-03-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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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제5국을 시작하기 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글)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 덕분에 바둑계가 활기를 찾았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마지막 대국을 펼치고 있다. 9일부터 시작된 이번 ‘세기의 대결’은 대국을 거듭하면 할수록 바둑 신드롬이 일고 있다.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과 용품 판매가 증가하는가 하면 바둑학원과 기원 등 바둑을 둘 수 있는 곳에는 일반인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한국기원 한 관계자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바둑과 관련된 문의가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바둑의 기본 룰조차 모르는 사람들조차 이세돌의 광팬이 될 정도라고 귀띔했다.

인공지능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 9단의 모습도 화제다. 이 9단은 딸 혜림양밖에 모르는 딸바보로 유명하다.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하나뿐인 외동딸만 바라본다. 하지만 반상에만 앉으면 눈빛이 돌변한다. 대국장에서의 이 9단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바둑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며 전투적으로 싸운다.

특히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내리 3연패를 내준 뒤 1승을 했을 때 그는 소년처럼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4국 이후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이 9단은 “1승은 그 전의 무엇과, 앞으로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승리”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에 네티즌들도 각종 패러디물을 쏟아내며 그의 팬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세돌을 영화 '터미네이터'의 인류 저항군 존 코너에 비유해 '돌코너'라고 하는가 하면 영화 '매트릭스' 장면을 패러디 해 인류를 지키는 주인공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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