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5국 종료…"묻지마" 테마주 주의보

입력 2016-03-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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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방송화면 / 뉴시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맞대결이 5국을 끝으로 종료됐다. 이세돌 9단이 1승 4패의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주식시장에는서 "묻지마"식의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알파고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은 5시간여 동안 280수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으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알파고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른바 '로봇주' 등으로 분류된 주식에 돈이 몰린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로봇 관련종목은 사실상 구글 알파고와 시작점이 다르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알파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로봇주가 테마주로 떠올랐지만 구글의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테마주에 분류된 기업은 엄밀한 의미의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게 아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알파고 관련주로 분류된 디에스티로봇, 우리기술, 유진로봇, 로보스타 등이 5번기 대국 내내 급등락을 거듭했다.

산업용 로봇업체인 디에스티로봇은 지난 10일 개장 직후 상한가(7700원)로 직행했다가 17.20% 오른 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로 전날 5번기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불계패 당하자 로봇 관련주에 큰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고 테마주로 분류돼 관심을 모은 로봇기업은 사실상 구글의 인공지능과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움직이는 로봇을 만드는 관련종목과 빅데이터와 IT 기술을 접목해 개발하는 인공지능은 시작점이 다르다는 의미다.

AI 부품을 만드는 에이디칩스는 지난 14일 최근 현저한 주가 급등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신규 사업 추진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라며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4년 연속 영업손실로 거래소가 지정하는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수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디에스티로봇에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테마주로 관심을 모으며 급상승세를 기록한 일부 로봇 관련종목은 심지어 재무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곳도 존재한다. 관련 수혜주를 찾아볼 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히려 알파고 테마주는 로봇이 아닌, 반도체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꿈틀거리는 로봇주는 대부분 산업용 로봇을 생산해 인공지능과 큰 관련이 없거나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기업들로, 대부분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는 알파고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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