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37)이 방송에서 한부모 가정 자녀를 모욕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사자가 직접 사과에 나섰고, 방송사는 해당 코너를 폐지조치했지만 싸늘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비난과 함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한부모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이 장씨 등 개그맨 3명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부모 가정 아동을 모욕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프로그램의 담당 PD와 작가, 방송사 대표도 함께 고소했다.
장동민과 조현민(36)씨, 황제성(34) 등 3명은 3일 인기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출연해 "지애비 닮아서 여자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네" 등 한부모 가정 아동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사를 여러차례 했다.
이 단체는 고소장에서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학적인 행위로 억지웃음을 주어 인기를 끌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공연히 모욕 행위를 했다"면서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장동민은 지난해 4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고소 취하로 불기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여성 비하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지난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경력도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에는 장동민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다.
아이디 링컨6*** 네티즌은 "벌써 세 번째다. 모욕과 사과가 반복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jmra**** "코빅 자체를 폐지시켜야 한다. 장동민 뿐만 아니라 출연 개그맨들 혐오 차별 모독을 입에 달고 산다"라며 비판했다. 아이디 yfre**** 역시 "개그맨으로서 웃음을 선사해도 모자른 판에 불쾌감만 남겼다"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아이디 jean**** 네티즌은 "심하다 싶은건 맞지만, 이게 고소까지 할 일인가?"라며 충동적인 여론을 비판했다. 나아가 장동민에게만 특정해 비난이 이어지는 현실을 꼬집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kog0****는 "방송 대부분이 PD들의 주문에 따른다. 편집과정도 전부 거칠텐데 비단 장동민씨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며 냉정한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