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죄송합니다”…경찰, 얼굴 공개

입력 2016-05-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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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7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피의자 조모(30)씨는 수염을 깎지 않은 채 후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출석했다.

조씨는 앞서 안산지원으로 향하기 전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제가 한 일에 대해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당시 심정을 묻자 “무서웠다”고 밝힌 뒤 범행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생 계획 등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는 “열심히 살고 싶었다”고 답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조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나선 조씨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법으로 조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다만, 조씨의 실명은 영장실질심사 결과 이후 공개하기로 했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3차 조사를 벌여 범행 전반에 대한 조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살해부터 시신훼손ㆍ유기 전 과정을 조씨 혼자서 했는지, 다른 범행 동기는 없는지, 도주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그동안 제기된 의문을 푸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조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까지 이어진 2차 조사에서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력범죄 전과가 없는 조씨의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수법이 매우 잔혹하기 때문이다.

조씨가 시신 유기 당시 이용한 렌터카가 대부도를 드나들 때의 모습이 촬영된 CCTV 영상에 대한 이날 새벽 분석 결과, 조씨 외 다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가 범행 동기로 “피해자가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은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다.

마구 때리고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은 우발적 범행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어서다. 또 재판 과정에서 우발적 범행은 고의성을 갖고 저지른 범행에 비해 감형될 여지가 있어 조씨가 이를 노리고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범행 이후 검거까지 조씨가 도주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경찰은 조씨가 범행 이후 자신의 SNS에 10년치 인생 계획 등을 올리는 등 인터넷을 자주 사용한 만큼 TV로 영화를 보느라 경찰이 시신을 찾아낸 사실을 몰랐다는 조씨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뒤 태연하게 “10년 안에 3억 만들기” 등의 계획과 살이 빠진 자신에 대한 걱정 등 본인의 생존과 돈벌이에 강한 집착을 드러내는 글들을 올렸다.

경찰은 조씨 자택의 컴퓨터 접속 기록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마대에 담긴 최씨의 하반신과 상반신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수사를 벌여 5일 최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조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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