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해당 차량 소유주는 물론 차량 판매를 중개했던 딜러들에게도 경제적 피해에 대해 보상해주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비자 배상에 이어 딜러 보상까지 미국에만 집중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 맥냅 폭스바겐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5일 뉴저지주 뉴어크에 소재한 르네상스 호텔에서 150여 명의 폭스바겐 딜러들을 만나 3시간의 논의 끝에 보상안 마련을 약속했다. 폭스바겐이 딜러들을 대상으로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인한 금전보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회사가 조작 소프트웨어 탑재가 됐다고 밝힌 50만대 외에 이번 조작 스캔들로 인해 판매하지 못한 1만2000대에 대한 경제적 손해에 대한 보상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보상안은 협상 진행 중인 탓에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WSJ는 폭스바겐이 딜러들에게 환매와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은 내달 내로 해당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탑재 차량의 소유주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환매와 자동차 수리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환매는 2018년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 법인과 딜러들의 회동은 회사가 정부와 조작차량 고객 법정 대리인과 지난달 150억 달러 보상안에 합의한 이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