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취임…신뢰도 회복, 조직 장악력 등 선결과제 산더미

입력 2016-08-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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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이 15만 경찰을 지휘하는 새 치안 총수로 24일 공식 취임했다. 이 청장은 "오래된 허물로 인해 많은 심려를 끼쳤다. 국민과 동료를 섬기는 자세로 일하며 마음의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경찰청)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가 20대 청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고라는 과거 개인 비위가 드러난데다 경찰과 관련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초반부터 녹록치 않은 임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동극 인사혁신처장과 이철성 경찰청장 등 차관급 인사 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전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15만 경찰을 지휘하는 새 치안 총수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되자는 취임 일성으로 자신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반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철성 경찰청장이 풀어야할 숙제는 곳곳에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경찰 총수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이를 회복해야만 조직 장악력도 확보하게 된다.

이 청장은 강원경찰청에 재직했던 1993년 11월, 상황근무를 마친 뒤 직원들과 점심식사 겸 반주를 하고 음주운전을 했다. 귀갓길 경기 남양주 별내면 인근 이면도로에서 여성이 운전하던 세피아 승용차와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9%로 면허는 취소됐다. 벌금 100만원 처벌을 받았다.

이 청장은 당시 사고를 낸 뒤 경찰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축소와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됐다. 경찰청장으로서 도덕성과 자격 미달 논란도 불거졌다.

경찰 조직은 구성원들의 음주운전 관련 비위를 무겁게 징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경찰청장의 이같은 과오는 임기 내내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음주 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가 이뤄질 때마다 "너희들이나 잘 하라"는 반발 여론이 확산될 공산도 크다.

최초 경찰대 출신 청장(강신명)이 배출된 직후 다시 간부후보생 출신 이철성 청장이 임명된 것도 지켜봐야할 사안이다. 조직내 융화를 얼마만큼 일궈내느냐도 그에게는 숙제다.

무엇보다 내년 12월로 예정된 19대 대선도 차질없이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그가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어떻게 지켜낼지도 관심사다. 경찰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수사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 홍역을 치렀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실 사회안전비서관과 치안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러한 경력이 대선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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