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우유’ 단지 디자인 그대로 바디클렌저 등 4종 출시
빙그레가 오는 11월 CJ올리브영과 손잡고 올리브영 PB브랜드로 화장품을 출시한다.
11일 빙그레에 따르면, 빙그레는 CJ올리브영에게 브랜드와 로열티를 제공하고 ‘바나나맛우유’ 단지 디자인의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CJ올리브영의 PB브랜드로 출시될 이번 화장품은 바디클렌저, 바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총 4종으로 구성되며, 각각 ‘바나나맛우유’, ‘딸기맛우유’로 출시하게 된다. 이들 제품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제품 향도 그대로 본땄다.
제품 생산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인 한국콜마가, 유통과 판매총괄ㆍ마케팅 등은 CJ올리브영이 맡았다.
6개월간 한정 판매될 이번 제품은 CJ올리브영 수도권 거점점포 위주로 판매된다.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주요 타깃이며, 제품 반응이 좋으면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오픈한 빙그레 ‘옐로우카페’가 유커들에게 화제가 되면서 ‘바나나맛우유’의 인기가 입증된 데에서 비롯됐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를 축소해 만든 열쇠고리 아이템 ‘뚱바키링’은 매일 품절될 정도다.
이와 함께 식품업계와 드러그스토어의 첫 협업 화장품이라는 점과 유커에 힘입어 또 다른 히트제품이 나올지 주목된다.
빙그레가 화장품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빙그레가 핵심사업의 실적 부진을 메꾸기 위한 신사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은 느낀지만, CJ올리브영과의 화장품 협업 작업은 아직 협의 단계다”며 “사업화할 계획은 아직 없어 화장품 사업의 진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빙그레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9% 증가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빙그레의 핵심 사업인 빙과와 유음료는 아이스크림 대체재 증가와 원유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편의점 중심으로 바나나맛우유의 수요가 확장되고 ‘ㅏㅏㅏ 맛 우유’ 문구 마케팅의 성공, 여름 성수기의 기저 효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어 전문가는 실적 부문의 반등을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빙그레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홍세종 연구원은 “빙그레의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2% 늘어난 25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콘 아이스크림의 가격정찰제 적용과 원유 가격 하락으로 비용 부문에서 개선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