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굴욕…올초 2위→3위, 이달 4위→5위, 6위 가능성도
올해 들어 시가총액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고 있다. 부동의 2위를 지킬 것만 같았던 현대자동차가 3위도 모자라 5위까지 밀려나는가 하면 삼성물산은 10위권 안착 1년도 안 돼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17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대비 보합인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29조2968억 원을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현대차 시가총액 순위가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하면서 3위에서 4위로 밀려난 것은 지난 5일이다. 이후 단 하루만인 6일에는 5위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현대차 파업 장기화, 원화강세 등 영향이다. 당분간 시총 3위 자리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차가 부동의 2위 자리에서 3위로 밀려난 것은 올 들어서면서부터다. 지난해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원대에 사들여 고가매수 논란에 휩싸인 뒤 한전과 시총 2위를 놓고 경쟁하다 결국 내주고 말았다.
현대차가 밀려나면서 3~4위 자리는 최근 삼성물산과 SK하이닉스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일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 오름세에 탄력을 받으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다만 4위로 밀린 SK하이닉스도 바짝 뒤를 쫓는 분위기다. 17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30조7945억원으로 삼성물산과의 시총(30조9195억) 차이를 100억원대로 좁혔다.
현재 시총 28조 원 안팎에서 왔다갔다 하는 네이버(17일 종가 85만1000원, 시총 28조510억 원)도 현대차 뒤를 바짝 따르며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과 ‘스노우’를 성장시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초 60만원대 초반이던 주가는 차근차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29일 90만원까지 올랐다.
증권가는 네이버 주가가 100만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109만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105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