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고가 매각, 최순실 개입했나…국회 공세 ‘본격화’

입력 2016-11-17 08:43수정 2016-1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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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현대증권 매각 과정에도 최순실 씨 등 ‘비선 실세’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국회 공세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일부 야당 의원은 현대증권과 최순실 씨의 연결고리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부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까지 정·관·기업을 망라한 구체적 인사를 언급하며 지적 수위를 높였다.

16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구체적인 인물들을 지목하며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으로 구속된 안종범 전 수석이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고가 매각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운명을 뒤바꾼 결정적 사건으로 통한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한국해양수산연구원(KMI)은 해운업 구조조정 시 한진해운을 생존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1조2500억원이라는 고가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현대상선에 회생의 길이 열리게 됐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오릭스와 6500억원 규모로 매각 협상을 벌이다 불발됐었다. 1년이 채 못돼 매각가가 2배가량 뛴 것이다.

김 의원은 안 전 수석과 최관 현대증권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 대구·경북(TK) 동향에 성균관대 동문, 같은 시기 성대 교수로 재임한 인연도 언급했다. 최 이사는 금융위에서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한 지난 5월 25일 직후 선임됐다.

이외에도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과 임종룡 위원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이 학연과 고시 선·후배 사이로 얽혀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현안질의에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역시 “한진해운을 부실기업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사례와 달리 초지일관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다”며 “조양호 회장과의 마찰과 현대그룹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기업구조조정 원칙대로 처리했다”며 “그 어떤 요소도 작용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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