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타투이스트의 세계… "붓 대신 바늘" 영혼을 새기는 아티스트

입력 2016-12-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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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 허문형 씨가 꽃을 그려 보이고 있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위잉~위잉~" 짧은 소리를 내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기계음이 울려퍼진다.

기계음을 타고 작업하는 손은 리듬감 있게 움직인다. 선혈이 흐른다.

감내할 수 있는 통증과 함께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진다.

미세한 바늘이 나에게 나를 남기고 간 증표이다.

▲ 타투이스트 허문형 씨가 작업을 하고 있다. 대형 타투는 수개월이 걸리는 신중한 작업이다. 개성을 드러내는 타투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낭만타투'의 타투이스트 허문형.

문신이라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보던 시절부터 시작했다.

벌써 16년이 지났다.

요즘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타투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격세지감이라 했던가. 그만큼 문화가 많이 변했다.

이만큼 타투이스트를 직업으로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타투는 평생 갖이 가야하는 것이라 타투이스트는 책임감이 중요하다.

간혹 손님들 중에 타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오는 경우, 한번 더 신중히 생각할 것을 권한다.

"일단 제 눈에 이쁘지 않으면 작업을 안해요","보는 시각이 다들 다르겠지만 대부분 후회를 많이 하시거든요"

▲타투 작업에 사용되는 잉크.(최유진 기자 strongman55@)
타투 작업이 시작되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타투이스트가 호흡을 멈추자 눈빛이 달라진다. 순식간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힌다.

아마 캔버스가 아닌 피부에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습작이 있을 수도 없고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기계를 잡은 손의 움직임을 따라 피부에 그림이 그려진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용맹한 맹수가 포효하며 아리따운 여성의 얼굴이 나타난다.

기계음의 리듬속에 또 하나의 내가 탄생한다.

굳이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나를 표현해주는 '아이덴티티'.

"타투이스트, 영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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