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정유라 씨의 변호를 맡은 현지 변호사는 국선변호사가 아닌 대형 로펌(법률회사) 소속인 것으로 4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이틀 전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 연장 심리에서 정 씨는 자신의 변호를 맡은 안 슈나이더 변호사를 국선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슈나이더 변호사는 ‘법률적 약자’를 지원하는 국선변호사가 아니라 덴마크의 대형 법률회사인 tvc소속의 이른바 ‘잘 나가는’ 변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tvc는 코펜하겐을 비롯해 5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변호사 60명을 포함해 13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대형 로펌이다. 1988년 설립된 tvc는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모든 분야에 대한 법률 지원을 하고 있다
tvc 홈페이지는 슈나이더 변호사에 대해 형법 관련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덴마크 법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 가운데 여러 건을 맡아 활약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파트너 직위인 슈나이더 변호사는 영어를 비롯해 덴마크어, 독일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하다. 수임료가 상당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황제변호'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특히 정 씨가 구금 연장 심리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땡전 한 푼도 없다"고 밝혀, 법률지원 배후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씨는 지난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직후 제일 먼저 자신의 체포 사실을 독일에서 선임한 변호사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독일 검찰에서 진행하는 돈세탁 혐의 등에 대한 조사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