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7조 규모 여신 지원…신성장산업 비중 9.7%로 확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국민경제 영향 최소화와 엄정한 손실분담이라는 구조조정 원칙에 입각한 조선사별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은은 신성장산업 등에 대한 여신 비중 규모를 9.7%까지 끌어올리는 등 관련 산업 지원 및 육성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출입은행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선산업 업황개선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수은에 따르면 각 조선사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탄력적 설비 및 인력 조정 등 다운사이징을 통해 자구계획을 이행 중이며, 조선사별 강점을 보유한 선종특화 등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이 행장은 "어려움이 계속되는 조선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수은은 국민경제 부담 최소화와 산업경쟁력 조기회복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선박회사(가칭) 설립 운영을 통한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국적선사 선박 매입 후 재용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은은 53조 원의 자금공급과 14조 원의 보증지원 등 총 67조 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건설 및 플랜트, 선박 등 분야에는 수주 추이와 혁신안 등을 반영해 전년 보다 7조3000억 원 줄어든 27조8000억 원을 지원하며, 인프라 분야에는 전년 보다 약 3.7% 확대된 7조5000억 원을 배정했다.
신성장산업의 경우 전년 대비 44% 증가한 6조5000억 원으로 확대했으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는 26조 원으로 증가했다. 신성장산업 지원 비중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9.7%까지 증가했으며, 오는 2020년 12%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행장은 "작년보다 자금공급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경기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올해 전통 수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성장산업 수출동력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건설과 플랜트 등 전통수주산업은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원산업 선별, 연계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고도화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신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해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은 스스로도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적정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신용평가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여신심사기능을 강화하고, 신용공여한도 축소 등의 노력을 통해 여신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원활한 이행 및 지속적인 수익성제고를 통한 흑자전환 및 수익기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고수익 파생거래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안정적 비여신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