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수요에 장중 낙폭 되돌림..당분간 지지부진 흐름 속 미·중 정상회담 주목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주말사이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언급이 영향을 미쳤다. 더들리 총재는 “올해 두 차례 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말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중 이월 네고(달러매도) 수요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다만 오후장들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반등한데다 결제수요도 나와 장중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현지시간 6~7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주요 이벤트로 꼽았다. 다만 이달말로 예정된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전까지 달러가 의미있는 강세(원·달러 상승)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봤다.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말사이 역외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0/111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일현물환 종가(1118.4원) 보다 0.45원 내린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말사이 미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코멘트로 환율이 반락했다”며 “이월 네고 물량도 하락세에 힘을 보탰지만 1110원 아래로 갈만한 모멘텀도 없었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달러가 전체적으로 약해지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월 네고물량도 있어 장중 레벨을 낮췄다”면서도 “오후장들어서는 달러가 레벨을 높였고 결제수요도 반영하면서 낙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에서 주목하는 이벤트다. 다만 미국 환율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의미있게 반등(원·달러 환율 상승)하긴 어려워 보인다. 당국도 손을 놓고만 있는 모습은 아닌 듯 싶어 제한적 흐름이 이어지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 상승한 111.53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 오른 1.0664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