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7)가 11일 은퇴를 선언했다.
아사다 마오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 마오는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서 끝내려는 결단을 내렸다"며 "지난해 일본 대회를 마친 후 지금껏 나를 지탱해온 목표가 사라지고 선수로서 계속할 기력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을 극복해 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사다 마오는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하지만 일본이 최근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 2장을 얻는데 그쳐 평창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해 12월 일본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아사다 마오는 한때 김연아의 라이벌로 불렸다. 주니어 시절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는 엇비슷한 기량을 겨뤘다.
시니어 무대에 접어든 2006년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부터 그 관계가 점차 흐려졌다.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내세워 무대에 나섰지만 엉덩방아를 찧는 등 번번이 실패했다. 반면 김연아는 각종 트리플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2008년 4대륙 선수권 대회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 잇달아 패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아사다 마오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총 세 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 개인 신기록인 205.50점을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가 세계 기록인 228.56점으로 우승해 아사다 마오는 은메달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첫 점프에서 넘어지는 등 최악의 연기를 보이며 55.51점을 받았다.
아사다 마오의 은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외모와 기량을 갖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 같은 2등이 있었기 때문에 김연아가 있었던 것. 수고했다", "2인자(은메달)도 대단하다" 등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