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원 내린 1123.6원..아시아통화도 강세..수급 연동장속 1120원 하향시도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떨어지며 1120원 초반대로 다가섰다. 한달10일만에 최저치다. 주말사이 미국 소비자물가(CPI) 등 경제지표가 부진했던데다 도널드 트럼프가 FBI 국장을 경질하면서 트럼프 리스크도 확산했기 때문이다. 장중 아시아통화가 강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주말사이 북한의 미사일발사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섰지만 그간 대량 매수와 지수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으로 받아드리면서 하락세를 저지하는데 힘이 부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수급에 의해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방향은 하락쪽에 무게를 뒀다. 그간 박스권 하단으로 작용했던 1120원을 이번주중 하향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주말사이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8/1123.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1127.4원) 보다 3.8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63포인트(0.20%) 상승한 2290.65를 기록해 이틀만에 2290선을 재등정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59억3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방향성이 없는 상황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주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 FBI 국장 해임으로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대한 인식이 컸었다. 또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기도 했다”면서 “아시아장에서 싱가포르와 대만 등 통화가 대부분 강세흐름을 보인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규모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인식에 일정부문 이익실현 정도로 보는 인식이 컸다. 이런 분위기라면 원·달러가 조만간 1120원까지 내려갈 듯 싶다”고 전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트럼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엔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는게 아닌가 하며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서는 원화자산 전체적으로 외인 수급이 양호하다는 판단에 재차 하락했다. 장막판에는 달러지수가 급격히 빠지면서 원화도 동조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중 외국인 수급이 양호함을 확인할 경우 1120원선을 하향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엔 1115원이 균형점 역할을 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6분 현재 달러·엔은 0.17엔 오른 113.51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 상승한 1.093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