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갈등 해소되나… 화장품주 반등에 설레는 외국인

입력 2017-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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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한달새 19.86%↑…LG생활건강도 12.70% 올라주가 하락때도 주식 사들여 외국인들 저가매수 전략 결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외국인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외인들은 그간 주가하락에도 화장품 기업들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 화장품 기업이 동반 급등했다. 16일 아모레퍼시픽의 종가는 35만 원으로 지난달 29만2000원에서 19.86% 상승했고,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86만6000원에서 97만6000원으로 12.70% 올랐다. 한국콜마, 잇츠스킨, 클리오 등 다른 화장품 업체도 비슷한 흐름이다.

화장품 기업의 동반 강세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앞서 지난해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 우려 등으로 급락한 바 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 아모레퍼시픽은 44만1000원, LG생활건강은 118만1000원이었다.

화장품주의 반등을 가장 반기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화장품주가 하락하는 동안 아모레퍼시픽 305만8091주, LG생활건강 57만360주를 각각 순매수하는 ‘저가매수’ 전략을 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33.16%에서 38.43%로 5.27%포인트 높아졌고, LG생활건강의 외국인지분율도 43.01%에서 46.67%로 3.66%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투자자들로서는 기다렸던 보람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이 그간 악재 속에서도 화장품주 지분을 늘린 것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성 자체에 그만큼 주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면세점 실적이나 중국 관광객 등 데이터에 상대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했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기업 실적으로 위험도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의 실적 흐름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영업이익 260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약 11% 늘었다. 매출도 5.35% 증가한 1조6007억 원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뒷걸음질쳤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했다. 영업이익은 316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 남짓 줄었다.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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