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잇따른 사구가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이은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이 벤치클리어링으로 인해 양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퇴장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야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성환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서 한화가 1-0으로 맞선 3회말 2사 3루에서 김태균과 상대했다. 윤성환의 6구째 몸쪽 공이 김태균의 몸에 스쳐맞았고, 김태균은 1루로 출루했다.
이 과정에서 윤성환과 김태균 사이에 잠시 말다툼이 생겼고, 서로 마주보며 걸어가자 양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한 차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하지만 큰 충돌 없이 다시 양팀 선수들은 벤치로 돌아갔다.
이어 윤성환은 다음 타자 월린 로사리오를 상대로 다시 초구에 몸쪽 공을 던졌고, 이 공이 로사리오의 왼팔을 맞히면서 사태가 커졌다.
연이은 윤성환의 사구로 인해 또 다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고, 흥분한 양팀 선수들은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특히 한화 선발 투수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윤성환을 향해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고, 심판진은 연이은 사구로 두 차례 벤치클리어링을 야기한 윤성환을 비롯해 주먹을 휘두른 비야누에바, 삼성의 재크 페트릭, 한화의 정현석까지 4명을 퇴장시켰다.
양팀 선발 투수가 한꺼번에 퇴장당한 것은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KBO는 이날 벤치클리어링에서 몸싸움을 벌여 무더기 퇴장 사태를 부른 선수단에 대해 23일 오전 10시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심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삼성과 한화의 이런 험악한 분위기에서도 이승엽은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의 4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초구 126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승엽의 시즌 7호 홈런이자 KBO리그 개인통산 450호 홈런이다.
이승엽의 KBO리그 450호 홈런은 KBO 역사상 처음으로, 그야말로 새 역사를 써낸 것이다. 개인 통산 홈런 2위가 이미 은퇴한 양준혁의 351개일 정도로 이승엽은 홈런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 된 이승엽은 이날 450호 홈런을 터뜨린데 대해 "450호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요즘 어려운 상황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라며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선수로서,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과 코치진 모두 포기하지 않았고, 아직 4개월 이상 남아있는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