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분석] 채권단, 박삼구 해임수순..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 유력

입력 2017-06-13 09:00수정 2017-06-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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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D 이하, 경영진 교체 가능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박삼구 회장의 해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박 회장간의 마찰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 결과를 ‘D’로 사실상 확정했다.

A~E 등급 중 D는 부진에 해당한다. 채권단은 2년 연속 경영평가 D를 받은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 권고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이후 채권단과 특별약정을 맺어 매년 경영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2015년에 D를 받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매각 과정과 무관하게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국내외 실적이 2015년보다 악화된 것을 고려하면 경영평가가 D보다 높아지는 것은 고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분기 중에는 최종 결과가 나온다”며 “이후 채권단과 조치 수준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2016년 영업이익은 1200억 원으로 2015년의 1359억 원에 비해 11.7% 줄었다. 이 회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시기인 2014년 영업이익(3583억 원)과 견주면 66.5% 급감했다. 특히 난징, 창춘, 톈진 등에 있는 중국법인들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5년 385억 원에서 2016년 403억 원으로 4.7% 늘었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경쟁업체의 실적이 향상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업황 탓을 할 수 없는 점은 금호타이어 경영평가의 정성적 평가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영진의 과오가 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채권단이 해임 수순에 본격 들어가기 전 자진 사퇴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금호타이어의 대출채권 만기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금호홀딩스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금호홀딩스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다. 더욱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가 무산돼도 현금이 없는 박 회장이 이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더블스타는 이번 매각이 무산돼도 향후 가격을 낮춰 재입찰할 방침이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 유지보다 다른 계열사에 집중하는 차선책을 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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