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침 MSCI의 연간 시장 재분류 결과 중국 A주의 MSCI EM(신흥국시장) 지수 편입이 결정됐다”며 “4년만에 편입에 성공한 것으로 편입대상은 상하이, 선전에 상장된 222개 대형주이며, 최초 편입시점에는 대상 A주 유통 시가총액의 5%만 부분 편입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편입 시점인데 A주는 2단계로 나눠 MSCI EM 지수에 편입된다”며 “최초 편입 시가총액의 50%가 2018년 5월말 반기 리뷰 적용에 맞춰 편입되고, 나머지 50%는 2018년말 분기 리뷰 적용에 맞춰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이 당장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 우려는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 영향일테지만, 결론적으로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전세계 MSCI EM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1조6000억 달러 수준이며 이 중 패시브 추적자금은 2200억 달러, 액티브 추적자금은 1조40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22개 A주의 시총 5%가 최초 편입될 경우 EM 지수에서 해당 A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이로 인한 한국의 EM 지수 내 비중 감소는 -0.2~-0.3% 수준”이라며 “패시브 매도만 감안하면 한국물 매도 수요는 -5조5000억 달러, 액티브 매도까지 감안하면 41조억 달러 수준으로, 원달러환율 1140원 가정시 각각 -7000억 원, -4조7000억 원 가량”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패시브 매도만 고려하면 금액은 많지 않고, 해당 매도는 편입 시점인 내년 5월과 9월 부근에 절반 가량씩 나눠 집중될 것”라며 “액티브 펀드 입장에선 A주의 벤치마크 편입은 의미가 크지만 대응은 펀드마다 다르고 시기도 분산될 것으로 당장 대규모 매도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A주 MSCI 편입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EM 증시는 7년만에 처음으로 이익전망 상향이 나타나고 있고, 특히 한국은 EM 이익 상향을 주도하고 있다”며 “MSCI KOREA 기준 올해 한국 EPS(주당순이익)는 전년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EM(21.4%)과 전 세계(MSCI ACWI, 15.7%) 증가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A주 MSCI 편입에 따른 우려로 주가 하락이 있을 경우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