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고배당주는 연말보다 6~10월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아울러 올해 중간ㆍ분기배당을 처음 실시하는 기업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에프엔가이드(Fnguide) 고배당주 지수는 6월(3.2%)부터 7월(4.2%), 8월(-0.04%), 9월(5.6%), 10월(4.6%)까지 평균적으로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코스피 200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강송철 연구원은 “월별 코스피지수 대비 고배당 종목들의 시장 대비 상대성과가 가장 좋은 구간은 6월부터 10월로 여름에서 가을까지의 기간”이라며 “특정 연도에 배당주가 큰 폭의 초과성과를 기록했다기보다, 전반적으로 모든 연도에서 배당주의 시장 대비 상대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1년 8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12% 하락한 경우가 있었고, 2013년 6월 7% 하락, 2015년 8월 4.4% 하락 등 여름~가을에 시장 낙폭이 큰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고배당주의 상대성과가 좋았던 것도 아닌 듯하다”고 진단했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한 시점들을 제외해도 지수가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어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는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연말이 오기 전에 고배당주에 대한 선취매가 있지 않나 하는 정도”라며 “경험을 통해 판단하면 고배당주는 11~12월 이전에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고배당주 중 양호한 이익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대덕전자,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KB금융, POSCO, GS 등 6개다. POSCO와 대덕전자는 올해 각각 99.1%, 79.5%의 높은 이익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외에도 중간ㆍ분기배당을 처음 실시하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았던 만큼 관련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POSCO, 코웨이, 한온시스템, SK이노베이션, 우리은행 등이 해당된다.
강 연구원은 "배당지급은 주주환원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이며, 한편으로는 이익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며 "한번 주기 시작한 배당을 줄이거나 없애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