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현행 금융완화정책 유지…인플레 목표 달성 시기 1년 더 늦춰

입력 2017-07-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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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현행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기는 1년 더 늦췄다.

BOJ는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제로(0)% 정도로 유지하는 현행 금융시장 조정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리 조작을 위한 연간 국채매입 규모도 현재의 약 80조 엔(약 804조 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채 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연간 6조 엔, 부동산투자신탁(REIT)을 900억 엔 매입한다는 방침도 변동이 없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이 수년간의 경기부양 기조에서 벗어나 통화정책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지만 BOJ는 느린 인플레이션 진전 탓에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성명과 함께 내놓은 7월 ‘경제ㆍ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BOJ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년 3월 마감하는 2017 회계연도에 1.1%를, 2018 회계연도는 1.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의 1.4%, 1.7%에서 낮아진 것이다. 2019 회계연도 전망치도 종전의 1.9%에서 1.8%로 하향 조정됐다. 또 BOJ는 2018 회계연도에 2% 물가상승률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그 시기를 2019 회계연도로 늦췄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2017 회계연도는 종전의 1.6%에서 1.8%로, 그 다음 해는 1.3%에서 1.4%로 각각 높아졌다. 2019 회계연도 전망치 역시 0%에서 0.7%로 수정했다.

소니파이낸셜홀딩스의 간노 마사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이미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기를 연기했으며 4년이 흘렀다. 그리고 물가상승률이 오른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BOJ가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일본 국채시장 물량이 고갈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BOJ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하야카와 히데오는 “BOJ가 전망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낮추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BOJ는 결국 앞으로도 수년간 지금의 금융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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