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운용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0조 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는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가 금융투자부문에서 운용하는 자산의 시가평가액이 지난 17일 현재 601조 원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3년 100조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14년만에 500조 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와 노르웨이의 국부펀드(GPF)에 이어 전 세계 연기금이 운영하는 자산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한다.
자산별 투자 비중은 국내채권(단기자금 포함) 48.3%, 국내주식 21.1%, 해외주식 16.6%, 대체투자 10.3%, 해외채권 3.7% 등의 순이었다.
운용자산 증가는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가 랠리를 펼친 것이 호조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연초 이후 국내주식 부문 운용성과는 지난 17일 현재 수익률이 약 23.5%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67% 올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지도부가 공석인 만큼 기금 운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직은 지난해 12월 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 찬성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후 공백상태다.
국민연금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