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사상 최악의 수해 속에 유럽 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병윤 충북도의원이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향후 나머지 3명의 도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병윤 의원은 25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윤리심판원 전체회의에 출석해 "수해를 당한 주민의 아픔을 챙기지 못할망정, 유럽 연수를 떠나 도민들에게 상처를 남겼다"라며 "의원직 사퇴를 통해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최병윤 의원에 대해 별도의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인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 의원 등 4명은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 유럽 연수를 위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하지만 충북이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연수를 강행한 도의원들에게 비난 여론이 일었고, 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과 최병윤 의원은 20일 조기 귀국해 도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나머지 두명인 자유한국당 김학철·박한범 의원도 22일 귀국해 사과했지만 김학철 의원은 각종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은 확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김학철·박한범·박봉순 의원 등 3명을 모두 제명 조치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단체들은 "수재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외유성 해외연수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 4명은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향후 최병윤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양의 충북도의회 의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 연수에 나섰던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 등 후속 대책은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모든 의원이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들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