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X’의 출시설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30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모델‘SM-G888NO’이 블루투스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 모델이 그동안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제품군에 포함되지 않으며, 출시 예정인 모델명과도 일치하지 않아 갤럭시 X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모델은 4개월 전 와이파이 인증도 받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올 3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 출시행사를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대해 “반드시 할 것이고 하고 싶다”며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여러 방면으로 상당히 많이 준비해 왔기 때문에 확신이 드는 순간 굉장히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프로젝트 밸리’라는 코드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폰을 준비해왔다.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과 단종사태를 겪은 만큼 폴더블을 무리하게 적용하는 모험보다 품질확보에 힘 써왔다.
올 4월 출시된 갤럭시 S8의 흥행 성공에 이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8까지 흥행된다면, 명예를 회복한 삼성전자에서도 충분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재성장의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스마트폰을 찾아야하는 다른 업체들도 ‘폴더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LG전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무섭다. BOE, 비전옥스 등이 폴더블 패널 시제품을 공개했고, 오포도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레노버는 지난해에는 손목에 감는 폴더블 디바이스를, 올해는 펴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으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태블릿을 공개하는 등 2년 연속 플렉서블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한국에 비해 성능이 한참 떨어진 OLED를 양산하고 있는 중국이 기술 난도가 높은 폴더블 OLED를 따라오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