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5년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이 79년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총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부회장이 옥중경영을 한다고 해도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선 판단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개점휴업 상태인 대형 인수합병(M&A) 역시 당분간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M&A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충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삼성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큰 탓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매출 총액은 약 300조 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GDP가 1558조6000억 원(2015년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무려 19.2%에 달한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국내 증시 상장사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여기에 삼성 1ㆍ2ㆍ3차 협력업체 등에 미치는 악영향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놓고 보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