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나눔 콘서트’가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밀알복지재단이 주관하고 이투데이와 비즈엔터가 후원하는 ‘2017 에너지 나눔 콘서트’가 개최됐다. 가수 헤이즈, 지코, 딘, 베이빌론, 세이가 출연해 관객들과 뜨거운 추억을 만들고 에너지 나눔의 의미를 상기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오전 10시부터 공연장 근처에서 태양광 조립 체험, 신재생에너지 체험, 에너지 빈곤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방문객들이 만든 태양광 랜턴은 전기 공급률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말라위 은코마 마을에 보내진다.
첫 주자로 무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세이는 믹스테잎 수록곡 ‘런(Run)’, ‘블랙 앤 블루(Blakc & Blue)’와 최근 발매한 데뷔 싱글 ‘서클(Circle)’을 부르며 분위기를 예열했다. 정식 데뷔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예이지만 다수의 공연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헤이즈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그의 모습을 담았다. 헤이즈는 ‘셧업 & 그루브(Shut up & Groove)’를 시작으로 ‘앤드 줄라이(And July)’, ‘언더워터(Underwater)’, ‘널 너무 모르고’, ‘저 별’, ‘비도 오고 그래서’ 등 히트곡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헤이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다들 나를 보러 온 것이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객석으로 가까이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그는 관객들과 셀카를 찍고 자신의 로고가 새겨진 특별 제작 우산과 직접 사인한 음반을 준비해 가장 뜨거운 호응을 보여준 팬에게 선물하는 등 후한 팬서비스로 환호를 얻었다.
베이빌론이 등장하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로맨틱하게 물들었다. 그는 ‘오션 드라이브(Ocean Drive)’, ‘비오는 거리’, ‘오늘도 난’, ‘너 나 우리’, ‘처음 본 여자는 다 예뻐’, 바보’ 등을 라이브로 들려줬다. 아울러 “의미 있는 공연이다. 그러니 더욱 즐겨 달라. 공연에 온 것에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딘과 지코는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먼저 무대에 오른 딘은 ‘풋 마이 핸즈 온 유(Put my hands on you)’를 시작으로 ‘왓투두(What2do)’, , ‘21’, ‘D’ ’Mnet ‘쇼미더머니6’를 통해 선보인 ‘어디’ 등을 부르며 관객들을 춤추고 뛰게 만들었다.
딘은 ‘밀당’의 달인이었다. 갑자기 얼굴 절반을 가리는 모자를 눌러 써 여성 관객들의 애간장을 녹이더니 지코가 등장하자 모자를 벗어 던지고 관객들 품으로 뛰어 들었다. ‘버뮤다 트라이앵글(Bermuda Triangle)’와 ‘팬시 차일드(Fanxy Child)’가 이어지는 동안 무대 위 두 사람과 객석의 관객들 모두 땀에 흠뻑 젖었다.
무대를 이어 받은 지코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귀를 즐겁게 했다. 첫곡 ‘아티스트(Artist)’로 관객들을 뜀박질하게 만들더니 ‘안티(Anti)’와 같이 묵직한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땐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오키도키’, ‘너는 너 나는 나’, ‘보이즈 앤드 걸즈(Boys and Girls)’ 등 히트곡이 쏟아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떼창’이 터져나왔다.
재킷을 걸친 채 나타났던 지코는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를 떠났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연호했고 지코는 “그냥 가기 너무 아쉽다. 내가 앙코르를 했으면 좋겠냐”는 말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 객석으로 냉수를 쏟아 부었지만 관객들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지코는 ‘말해 예스 오어 노(yes or no)’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올해 3회 째를 맞는 ‘에너지 나눔 콘서트’는 에너지 빈곤을 겪는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행사의 수익금은 에너지 빈곤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태양광 랜턴을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