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실언 논란을 빚은 주장 김영권이 공식 사과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9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후반 7분 이란 선수 한 명이 퇴장 조치돼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도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결국 0-0 무승부로 경기는 종료됐다.
문제는 경기 후에 일어났다. 김영권은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크다 보니 선수들끼리 소통하기 쉽지 않았다",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아 답답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붉은 악마 응원단 6만3124명이 입장했다. 역대 9위의 기록이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김영권의 발언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관중 함성에 핑계를 대냐", "무관중경기 해야겠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청력에 문제가 없냐", "목에 피 터질 정도로 응원했는데 후회된다" 등의 토로가 쏟아졌다.
이후 김영권의 실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경기 직후부터 다음 날인 1일에도 김영권은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지키는 등 세간의 뭇매를 맞았다.
김영권은 결국 SNS 계정도 비활성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김영권은 축구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사과를 발표했다. 김영권은 "그런 의도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다. 머리가 복잡해서 말을 잘못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김영권이 경기장 내에서 수비수들이 소통을 못 한 것에 대해 자책하다가 말실수를 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