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결합 295건 8.5%↑... 대기업 ‘위축’ ㆍ외국기업 ‘활발’

입력 2017-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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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국내 기업 2.9% 늘어난 215건...금액 41조5000으로 219% 급증

외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몸을 움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사업 역량에 집중해야 할 대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역량 강화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에 발생한 전체 기업결합은 총 295건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8.5% 증가했다. 기업결합 금액으로는 전년보다 6.9% 감소한 247조6000억원 수준이다.

우선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늘어난 215건을 기록했다. 금액도 219.3% 급증한 41조5000억원이다.

무엇보다 신산업 진출 및 역량 강화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134건에서 152건으로 늘었다.

대부분 반도체 중심의 결합 증가세가 뚜렷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 14건에서 21건으로 기업 결합이 증가했다.

주로 특정 사업부문만을 인수하는 영업양수(30건)가 늘었고, 지분투자 형태의 주식취득(68건)이 많아졌다.

하지만 준(準)대기업과 대기업집단인 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은 오히려 14건 감소했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45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7% 감소한 수준이다.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33건에서 27건으로 줄었다.

삼성의 하만(Harman) 인수 건인 9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전체 감소폭은 –82.8%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6조4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규모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26건에서 18건으로 감소했다. 이마저도 롯데·하림 등 도소매·유통업 분야의 그룹내 구조조정 목적(롯데제과의 롯데쇼핑 합병 건, 제일사료의 올품 영업양수 건 등)이 다수였다.

그러는 사이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보다 27.0% 늘어난 80건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중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인수합병 추진이 활발한 모습이다.

예컨대 AT&T는 미국의 종합유선방송(CATV) 다중시스템 운영자(MSO)인 타임워너(Time Warner) 인수(97조원)를 결정했다. 아폴로매니지먼트(Apollo Management)의 루미레즈(Lumileds) 인수도 23조원 규모다.

노키아(Nokia)가 프랑스의 통신업체인 알카텔 루슨트(Alcatel-Lucent)을 18조7000억원에 주식취득 사례도 꼽힌다.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은 주로 정보통신·방송 및 전기·전자 분야에 쏠려있다. 기업결합 금액은 146조6000억원으로 외국 기업 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71.1%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건수도 20건에서 4건 더 늘었다. 금액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증가 규모다.

국내 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들이다.

한용호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대기업집단은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고 신산업 진출 및 역량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국 기업의 경우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분야 합병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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