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대북리스크에 안전자산지위 잃는 원화채권..외인 올 첫 유출

입력 2017-09-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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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다만 원유 전면수출 금지와 김정은·김여정 제재 블랙리스트 등재 등 굵직한 사안은 빠졌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힘의 대치 속에 북한사태를 제재로만 풀 수 없음을 또 한번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관심은 북한의 대응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9일 북한 건국절을 전후해 북한이 말폭탄을 쏟아낸 만큼 UN 제재를 빌미로 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형국이라는 점에서 결국 대화의 장이 열리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이 숨죽여 지낼 시간도 길어짐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자료에 따르면 외인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총 순매도 규모는 4조584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5년 7월 4조8790억원 순유출 이후 2년1개월만에 최대치다.

이중 채권시장에서의 순유출 규모는 절반가량에 육박하는 2조1670억원에 이른다. 북·미간 긴장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원화채권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님을 반증한 셈이다.

그나마 안도할만한 점이 있다면 매도종목이 1년미만 단기물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외인은 1년미만 단기물을 3조3660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1~5년물은 8700억원, 5년이상물은 3290억원을 각각 순투자했다.

밤사이 미국채는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어마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12일 원화채권시장은 밤사이 약세를 보였던 미국장을 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겠다. 또 UN 대북 제재에 따른 북한 추가도발 가능성과 외국인 움직임에 관심을 집중하며 정체양상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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