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주도로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이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연구원은 26일 “올해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면, 내년에는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주도로 세계 경제 성장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반등을 시작해 올해 1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인도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가가치세(GST) 도입과 같은 세제 개혁과 추경 도입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해 12월 정책금리를 올릴 확률을 60%로 내다봤다. 장 수석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1번,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상당 기간 정책금리를 0% 혹은 마이너스를 유지해왔지만,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 속도가 저하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현상이 발생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테이퍼링 속도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달러가 약세 사이클에 진입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대두되면 긴축의 정도는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해 잠재 성장치 수준인 2.8%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민간소비와 건설ㆍ설비투자의 기여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내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한 번 정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 1400조 원에 달하는 높은 가계부채 수준에서는 이자 부담이 높아져 민간소비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