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전 홍보수석 "모든 게 MB를 겨냥…'적폐청산' 아닌 '의도적인 정치보복'이다"

입력 2017-09-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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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 댓글 사건, 선거개입 의혹, 민간인 사찰 논란, 블랙리스트 논란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당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모든 게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하겠다면서 그 속의 의도는 정략적 의도를 숨기고 있고 그 방법도 속보인달까 그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불거진 이명박 정부 당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적폐청산을 하겠다면서 까발리는 내용은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것"이라며 "한결같이 그 끝에는 MB 지시였다. MB에 보고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쯤되면 적폐청산의 타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란 걸 법률적인 용어로는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 어떻게 절묘하게 MB 시절에만 적폐가 있었다고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과연 노무현 정부 때는, DJ 정부 시절에는 적폐가 없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에 구속돼 있고,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라며 "흔히들 정치권에서 말하는 보수 출신의 대통령만 유난히 타깃을 하느냐. 뭔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우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감정적인 앙금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이렇게 보수세력의 상징적인 구심점인 전직 대통령을 무너뜨리면 보수는 끝장난다 이렇게 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28일 여권의 대대적인 적폐청산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어 "이런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자신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 역시 "국정원에서 만들었다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사들 중에는 상당수가 청와대 행사에 초대되거나 대통령 표창을 받았거나 등등의 사람들이 많이 있더. 또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참을 한 분들도 있다"라며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문건이 만들어졌다면 청와대와 공유가 됐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 보고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황석영 씨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해외순방에 같이 동참을 한 부분도 있고 어떤 가수의 경우에는 청와대 행사에 초청된 경우도 있다"라며 "어떤 정권도 비판적인 인사, 우호적인 인사 정도는 각계에서 분류하지 않나. 다만 거기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했느냐는 의미에서 지금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자신을 둘러싼 KBS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어제 홍보기획비서관하고 통화를 했는데 본인도 기억을 하지 못하고 저한테도 기억이 었다"라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KBS 관련 검토 사항' 문건을 작성한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제가 청와대에서 물러난 게 2011년 9월 15일이다. 당시 특정 사건에 있어서 거기에 검찰 수사를 받는다고 해서 물러났다. 그럼 이게 공식적으로 물러난 게 9월 15일이라는 이야기인데 당시 제가 무슨 정신이 있어서 당시 언론사 인사에 개입을 하고 그랬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제가 언론사에 25년 근무하면서 권력이 언론에 개입하는 걸 제일 반발했던 사람이다"라며 "제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단 한 차례도 언론사에 인사와 관련해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주문한 적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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