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위기한 사건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살인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그와 딸이 앓고 있는 희소병 '거대백악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세계에 6명만이 앓고 있다는 유전성거대백악종은 치아의 시멘트질에 생기는 희귀암이다. 치아 뿌리를 감싸는 반투명 혹은 백색 층인 '백악질'이 종양으로 커지는 현상이다. 종양이 자랄수록 얼굴이 뒤틀리고 호흡 곤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거대백악종은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성장이 멈출 때까지는 수술을 계속해야 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영학은 9세에 발병한 거대백악종으로 총 5번 수술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어금니를 제외한 모든 치아를 발치해 '어금니 아빠'라고 불리게 됐다. 한국에서는 이영학과 그의 딸 이 양 만이 거대백악종에 해당한다.
거대백악종은 종양이 성장이 멈출때까지 지속적으로 자라기 때문에 계속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한 번에 보통 1000만~2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은 지금까지 7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영학은 2006년 12월 '어금니 아빠'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2007년 10월 자신과 딸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의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을 출간한 바 있다.
한편 12일 '어금니 아빠' 사건의 공범인 딸 이 양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 양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