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레벨업] ‘붉은 빛’ 코스닥은 언제쯤 올까

입력 2017-1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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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2016년 8월 이후 14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추가 상승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00선에 안착한 코스피지수의 올해 상승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승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17포인트(0.89%) 오른 701.13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에도 2.66포인트(0.38%) 오른 703.79까지 상승했고, 7일 장중에는 704.83까지 거래됐다.

지수 상승과 함께 코스닥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2조6900억 원이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 3조8500억 원을 기록했고, 11월에는 4조 원을 넘어섰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지수의 최근 상승이 제약업종 및 코스닥 대형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약주는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돌파한 3일 2.06%의 상승폭을 그렸다. 코스닥 150지수 역시 같은 날 1.51% 상승했다. 코스닥 내에서 제약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이다. 시가총액 10위 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무려 6개에 달한다. 신라젠이나 바이로메드, 티슈진 등 신약개발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조 단위에 형성되면서 본격적인 대형주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은 제약·바이오 섹터의 글로벌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과거 라이선싱 아웃 등 근거 없는 루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인 것과 달리,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이 반영되는 등 합리적인 섹터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주 순환매 장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면서 올해 소외받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내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소형주 매수를 추천하는 시장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정부의 정책 수혜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며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중국 수출주 △정부정책 △글로벌 경기 개선을 주요 이벤트 및 테마로 꼽았다. 전기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정책 모멘텀이 견조해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다. 신재생에너지는 정부가 2030년까지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우호적인 관련 정책이 예상된다. 트럼프의 동북아시아 3개국 순방 및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 등으로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화장품주와 여행주의 성장세도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업종의 상승 주도 일변도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와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완성차 기업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테마는 중국의 전기차 부양 정책으로 지속적으로 이슈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기대감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기로 인한 급락을 제외하고, 코스닥지수는 정부 출범 초기 3개월 내, 그리고 2년 내 각각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해 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선 정권의 경제정책 노림수가 소수 대기업과 특정 계층 지원에서 출발하는 낙수효과였다면, 문재인 정부 정책 방향성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소득보조에서 시작되는 분수효과”라며 “현 정부는 다른 정부보다는 준비 기간이 짧아 정책 수립 및 공약 실천이 다소 지연된 부분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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