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 출신 고영배 본부장 책임자로 혁신 TFT 구성. 2개월간 운영
검찰 압수수색과 행장 사퇴로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은행이 조직 안정화를 위한 TF팀을 꾸리고 내부혁신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차제에 채용절차 등 인사시스템과 계파대립 등 조직문화를 확 뜯어고치기 위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고영배 본부장(퇴직연금부)을 책임자로 한 ‘Woori 혁신 TFT’를 꾸리고 6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혁신 TFT는 다음달 29일까지 2달 동안 운영된다. TFT는 고 본부장 포함, 총 14명으로 꾸려졌다. 고 본부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TFT에는 부장, 부부장, 차장, 과장 등 전 직위가 망라돼, 전사적인 차원의 혁신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TFT에는 본부장 1명, 부장 1명, 부부장 2명, 차장 4명, 과장 3명, 대리 2명, 계장 1명 등 14명이 참여했다.
TFT는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 혁신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6일 손태승 부문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인사시스템과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향후 진행되는 내용에 대해 공청회 등을 통해 영업현장 직원들과 소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 채용비리와 조직 내부 계파간 갈등으로 우리은행이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재정비하고 뜯어고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1999년 1월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어느 한쪽의 흡수합병이 아닌, 대등 합병함에 따라 양 계파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계파 대립 해소를 명분으로 외부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 이런 내부 개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오히려 내부 갈등만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설립한 지 100년 이상된 은행인데, 계파 대립 등 문제를 정화할 능력이 없겠냐” 며 “오히려 이를 명분으로 은행을 잘 모르는 낙하산 인사를 앉히면 은행이 망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08년 이종휘 행장 체제(2008년 6월~2011년 3월)부터 내부 출신이 은행장이 됐다. 이전 이덕훈 행장(2001~2004년), 황영기 회장 겸 행장(2004~2007년), 박해춘(2007~2008년) 행장은 모두 외부 출신이다.
금융노조도 7일 내놓은 성명서에서 “우리은행장은 반드시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수 있을 만한 내부 인사로 선임하는 것이 마땅하다” 며 “정부는 우리은행 민영화 당시의 약속을 상기하고 그 과정에 절대 개입하지 말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