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안부 및 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전국 휴대전화 음성통화 사용량이 평소보다 2∼3배가량 늘었다. 특히 포항을 포함한 경북 지역은 음성통화 사용량이 9∼10배 급증했다.
지진 발생 후 이용량이 폭증하자, 이동통신 3사는 통신망 장애를 막기 위해 통화를 순차적으로 분산처리하는 '호 제어'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발신 신호가 가지 않고, 연결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LG유플러스 고객들은 연결 지연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편을 겪어야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보다 호 제어 시간이 길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시스템에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통신망에 이상은 없었지만 건물이 흔들리고, 정전이 되면서 일부 통신 장비들이 파손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정전·건물 붕괴로 50여 국소 중계기가 피해를 입었다. 지진 발생 후 한시간 만에 피해를 입은 기지국 및 중계기 중 50% 이상은 원격 조치로 복구를 완료했다.
건물 붕괴 우려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곳은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통신 시설을 복구하기 위해 현장 대기 태세에 들어간 상태다.
이통사들은 지진 발생 직후 네트워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00여명으로 구성된 전국 단위 비상 상황반을 가동했고,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발전기 차량과 이동기지국 10여 대를 배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비상 조치로 재난 지역 내 네트워크 서비스는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으며, 피해 장비 복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