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강보합 속 살짝 스팁, 기재부 바이백에 민감

입력 2017-1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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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안정에 대기매수세 유입..CD금리 5일째 상승..20년물 입찰 호조시 강세..금통위 부담

채권시장이 강보합 분위기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살짝 스티프닝을 연출했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였지만 선반영 인식이 있었던데다 기획재정부가 22일로 예정된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은행 CD발행이 없었음에도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서 소외된 부분을 뒤늦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바이백 여부에 민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채 3년물 구간 발행이 원활한 모습을 보이는 등 수급적으로는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다음주 20일 4500억원 규모로 실시될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원활할 경우 강세시도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입장이다.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도 다가오고 있어 부담감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세시 차익실현 가능성도 있어 의미있는 강세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금융투자협회)
1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0.1bp 오르는데 그친 1.80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6일 1.816%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통안2년물은 0.1bp 하락한 2.135%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0.3bp 오른 2.174%를, 국고5년물은 0.8bp 상승한 2.383%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0.5bp 올라 2.469%를 보였다. 국고20년물 또한 0.7bp 상승해 2.565%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8bp씩 올라 각각 2.539%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2.5bp 하락한 1.765%를 기록했다.

CD91일물 금리는 1bp 상승한 1.45%에 고시됐다. 13일 1.41%로 1bp 오른 이후 매일 1bp씩 상승하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92.4bp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0.2bp 확대된 39.5bp를 기록했다. 30-10년간 스프레드는 역전폭을 0.3bp 줄여 -3.0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3bp 상승한 80.4bp를 기록했다. 이는 9일 80.0bp 이후 6거래일만에 80bp대로 올라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상승한 10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07.89, 저점은 109.8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684계약 감소한 24만4814계약을, 거래량도 1만8750계약 줄어든 6만4681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6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74계약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도 1556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했다. 반면 투신이 213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은행도 469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23일부터 3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8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21.15를 보였다. 장중고점은 121.27, 저점은 121.05였다. 장중변동폭은 22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524계약 늘어난 9만4874계약이었다. 반면 거래량은 4996계약 감소한 3만1707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907계약을, 외국인이 631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447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4틱을, 10년선물이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2시경 한은 국고증권실을 통해 오는 22일로 예정된 바이백을 계획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1조원 물량에 매입대상종목은 13-1, 15-3, 13-5, 8-5, 15-7, 15-1, 10-3, 15-4호다. 앞서 기재부는 15일로 예정됐던 1조원 바이백을 돌연 취소한데 이어 22일 바이백도 실시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시장 혼선을 초래한 바 있다.

이날 산업은행은 산금채 3년물 3000억원어치를, 기업은행은 중금채 3년물 4700억원어치를 각각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각각 2.42%를 기록했다. 이는 민평금리대비 각각 2.1bp와 1.2bp 높은 수준이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선반영 인식에 원화채권시장은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기재부의 바이백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장은 막판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심리는 조심스런 모습이다. 다만 악재들이 많이 해소된데다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기재부의 초과세수 처리 방안에 따라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거래가 잘 안되던 은행채 3년 구간까지 발행이 원활했다. 수급 안정에 대기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강세를 시도했다”며 “바이백 관련 불확실성으로 일부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소폭 강세로 마감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잘되면 시장은 괜찮을 것 같다. 다만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금통위도 부담이어서 강한 롱시도는 힘들어 보인다. 예상보다 강해지면 차익실현 및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라도 포지션을 줄이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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