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경제환경 반영..1198.0원 딜미스 거래 취소..1090원 지지선 될 듯..원·엔도 급락
원·달러 환율이 하룻만에 1100원을 하향돌파 하며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 연정 실패에 따른 유로존 불확실성과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할만도 했지만 우호적인 대내 경제펀더멘털에 묻혔다. 역외환율부터 하락했다. 개장초 전일대비 97.4원 폭등한 1198.0원에서의 거래는 합의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하룻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며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109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99.9원과 1095.4원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4.5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8.54원 떨어진 974.09원을 보였다. 이는 2015년 12월30일 974.08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6.5/109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7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3포인트(0.12%) 오른 2530.70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578억9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일 상승 여파로 달러 매수세가 있었다. 다만 1100원이 막히면서 여타 통화와 연동하며 원화강세를 연출했다. 경제펀더멘털상 원화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듯 싶다. 변수로는 북한 리스크와 유로 불확실성 정도”라며 “당국 경계감도 커 1090원이 지지선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장초 딜미스로 추정되는 거래는 합의 취소됐다. 워낙 시장가와 괴리되면서 실수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NH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독일 정치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였음에도 역외에서 원·달러가 하락했다. 아시아시장에서도 원화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라며 “장초반 저점매수와 주식시장 외국인 매도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물량소화후엔 다시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으로 북한 리스크를 어느 정도 반영할 듯 싶기도 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9엔(0.17%) 오른 112.50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하락한 1.174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