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세기의 내기'서 압승…상금 24억원은 자선단체 기부

입력 2018-01-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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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AP/연합뉴스)

‘억만장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헤지펀드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10년에 걸친 내기가 결국 워런 버핏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버핏이 후원하는 자선단체 ‘걸스 오브 오마하(Girls Inc. of Omaha)’가 상금 222만 달러(약 24억 원)을 받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버핏은 2007년 뉴욕 헤지펀드 운용사인 프로테제 파트너스와 앞으로 10년 동안 인덱스 펀드와 헤지펀드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이익을 낼지를 두고 내기를 걸었다. 판돈으로는 각각 32만 달러를 걸었다. 이를 미국 국채에 투자해 10년 후 상금을 승자가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현재 상금은 222만 달러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당시 버핏은 뱅가드의 S&P 500 인덱스펀드를, 프로테제는 5개 헤지펀드 묶음을 택했다.

양측의 내기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뉴욕 증시의 마지막 거래일에 결판이 났다. 2016년 말까지 버핏의 인덱스펀드는 연평균 7.1%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상대적으로 프로테제의 헤지펀드 수익률은 2.2%로 낮았다. 특히 지난해 S&P 500 지수가 연초보다 19.5%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버핏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WSJ는 "버핏과 헤지펀드의 10년 내기의 진정한 승자는 걸스 오브 오마하"라며 "버핏의 조언에 따라 이 자선단체도 위탁양육 연령이 넘어선 소녀들에게 임시 주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걸스 오브 오마하는 6∼18세 여자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걸스 오브 오마하 관계자는 "버핏이 이길 줄은 확신했지만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랐다"며 "소녀들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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