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성능 조작 파문’을 일으킨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 작업을 2일 국내에서도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식적인 소비자 안내도 없이 진행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애플 공인 AS업체의 휴무가 끝나는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인하된 비용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이폰6 이상 사용자가 개별 AS업체를 방문하면 현재 교체비용인 10만 원에서 6만6000원 인하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은 결국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구형 아이폰에 대한 배터리 교체 서비스 개시 시점도 명시되지 않아 “성의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8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기기의 성능이 저하된다는 일명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대체 배터리 교체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애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서 2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를 신청했다.
네티즌은 애플의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 대응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아는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네이버 아이디 ‘kmpw****’는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는 공짜로 해주는 줄 알았더니. 결국 배터리 교체하는 척하면서 또 돈 벌어먹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myje****’는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를 아무리 찾아봐도 배터리 교체를 언제부터 시작한다는 건지 명확한 시점은 없고, 그야말로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아는 듯”이라고 토로했다.
아이디 ‘only****’는 “소송도 소비자의 권리다. 애플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은 귀찮다 말고 꼭 하길. 그런데 소송하려면 이번에 배터리 교체는 하지 않아야겠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