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전문 기술 보유 바이오 기업서 진단 사업으로 영역 확대”
[종목돋보기] 항체 전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 영인프런티어가 췌장암 진단키트에 이어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병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며, 진단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덕희<사진> 영인프런티어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인프런티어가 가지고 있는 항체 전문기술과 경험,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용 항체를 넘어 항체를 이용하는 진단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메르스 등 감염성 질병 면역화학 신속진단키트 사업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 감염성 질병 면역화학 신속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현재 외부 대학 및 출연 연구기관과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며 “기존 면역화학 신속 진단키트보다 감도를 크게 향상시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 플랫폼에 메르스,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성 질병을 적용해 체외진단키트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매년 7% 이상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에는 시장규모가 약 6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976년 설립 때부터 쌓인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영인프런티어가 진단키트 사업에 나서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진단용 항체는 연구용 항체보다 훨씬 큰 규모를 갖춘 시장”이라며 “항체 전문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에서 진단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영인프런티어는 지난해 산학협력을 통해 ‘3-마커패널’ 기법을 사용해 기존보다 진단 정확도를 약 10~30% 높인 췌장암 ELISA 진단키트를 개발하며 진단법을 자동화해 진단키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또 전력공급의 핵심 설비인 변압기의 수명을 조기에 진단하는 변압기 퓨란간이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췌장암 ELISA 진단키트는 대학병원을 통해 이번 달부터 재현성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환자 혈액 샘플을 확보해 충분한 임상 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인허가 등 상용화 과정을 거쳐 연구용에서 환자 진단용으로 췌장암 진단키트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변압기 수명 조기 진단키트는 한국전력공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전으로의 연내 추가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되며, 해외 수출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영인프런티어 대표에 취임하며, 35년째 영인그룹과 인연을 맺고 있는 회사의 산증인이자 바이오 전문 경영인이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보건학 박사를 취득한 뒤 영화과학 대표, 랩프런티어 대표를 거쳤다. 현재 한국분석과학기기협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바이오 및 연구분석장비 업계의 발전에도 애쓰고 있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영인프런티어의 목표는 명확하다. 영인그룹의 유일한 바이오 전문 기업으로서 바이오 연구자들이 쓰는 장비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진단사업을 통해 현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기존 연구용 항체 사업 등으로 내실을 탄탄하게 하면서 신사업인 진단키트 사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질적인 역량 축적에 중점을 두고 경영할 계획”이라며 “가시적으로 췌장암 진단키트, 변압기 수명 조기 진단키트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 대비 2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