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1·세계랭킹 14위)를 세트스코어 3-0(7-6<7-4> 7-5 7-6<7-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2년 전 호주 오픈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안겼다. 2016 호주 오픈에서 정현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0-3(3-6 2-6 4-6)으로 패한 바 있다. 당시 패배를 설욕한 정현은 “조코비치는 어릴 적 내 우상이었다. 그를 따라 한 덕분에 날카로운 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저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24일 테니스 샌드그렌(27·세계랭킹 97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앞서 정현은 9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 남자단식 1회전에서 샌드그렌을 상대로 2-1(6-3 5-7 6-3)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특히 세계랭킹 4위인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를 꺾은 데 이어 조코비치마저 제압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자신보다 세계랭킹도 다소 낮은 상대와 맞붙게 되면서 정현의 4강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물리치면 준결승 상대는 로저 페더러(37·세계랭킹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페더러를 물리치면 결승에선 라파엘 나달(32·세계랭킹 1위)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한국 테니스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상금도 이미 44만 호주달러(약 3억7000만 원)를 챙겼다. 만일 샌드그렌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 88만 호주달러(약 7억5600만 원)를 받게 된다.
세계랭킹에서도 정현이 개인 최고 순위를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현의 역대 최고 세계랭킹은 지난해 9월 올랐던 44위다.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세계랭킹은 2007년 8월 이형택이 기록한 36위다. 대회 시작 전까지 랭킹 포인트가 857점이었던 정현은 ‘호주 오픈’ 8강 진출로 단번에 360점을 획득하며 1217점이 됐다. 4강 진출에 성공하면 720점을 받게 돼 1577점이 되는데 이는 30위권 내로 진입할 수 있는 랭킹 포인트다.